사람과 사람을 잇는 인터페이스 기술
본 과제의 최종 목표는 사고나 질병으로 말을 하거나 듣는 기능을 상실한 사람에게 타인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기 생각을 음성으로 표현하고, 타인의 말을 실시간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다. 연구팀은 5살 어린아이가 구현할 수 있는 문장 단위의 소통 수준까지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터페이스 기술이 핵심이다. 인터페이스란 서로 다른
두 시스템, 그러니까 사용자와 기계 간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달리 말하면 서로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의 기술인데, 이것이 있어야 정보를 주고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 기술을 통해 뇌의 전기적 신호를 말소리로 바꾸고, 다른 사람들의 말소리를 다시 전기신호로 뇌에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실제 사람이 목소리를 내서 말을 전하는 것은 아니다. 뇌의 신호를 받은 외부 기기가 이를 음성으로 변환해 전달하게 된다. 그런데, 왜 하필 말소리일까.
“기술은 사람을 위해 발전해야 합니다. 특히 신체의 불편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가장 가치 있지요. 장애는 저마다의 불편을 수반하지만, 제가 생각할 때 가장 힘들고
외로운 장애는 말을 하고 듣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외국인들 사이에 외국어를 하지 못하는 한국인이 홀로 있다면 어떨까. 번역기로 소통은 할 수 있겠지만, 스스럼없이 웃고 떠드는 무리 가운데서 고립감을 느낄 터. 수화로 의견을 전하는
청각장애인의 불편 또한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