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역학이란 무엇인가?
: 여기에 있을 확률은 얼마일 것이다
양자역학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거시적인 세계를 다루는 물리법칙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이 작동하는 원리를 설명하는 물리학 분야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물리학에서는 물체를 위로
던지면 중력에 의해 떨어지며, 해당 물체의 시간에 따른 위치는 뉴턴의 법칙을 활용해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이는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들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적용된다. 따라서
언제, 어느 위치에 행성이 있을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여기에서 ‘측정’이란 행위는 물체나 행성에 빛을 쪼여주거나 방출 또는 반사된 빛을 관측함으로써 해당 물체의 시간에 따른
위치 등의 정보를 파악하는 것으로, 양자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물체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예를 들면 원자, 전자와 같이 매우 가볍고, 작은 입자들의 경우 그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빛을 쪼이면 너무나 가볍기 때문에 빛을 받자마자 빛과 상호작용에 의해 해당 입자들이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버린다. 즉, 입자들이 정확히 어떤 시간에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 파악할 수 없고, 대신 ‘여기에 있을 확률이 얼마일 것’이라는 방식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물체를 한 곳에 고정되어 있는 ‘입자’라고 표현하기보다 여기저기
분포되어 있는 ‘파동’이라고 다루는 것이 좀 더 정확한 묘사가 된다.
즉, 양자 물체는 측정하기 전에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확률적으로만 아는 파동의 형태로 묘사되고, 측정이라는 행위를 하면 해당 입자가 원래 위치를 벗어나 어디에든지 ‘검출’되기
때문에 하나의 입자처럼 결정된다. ‘컵’이 하나의 양자 물체라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우리가 컵을 보기(측정하기) 전에는 컵은 책상 위의 각각 왼쪽, 오른쪽, 또는 왼쪽, 오른쪽
동시에 확률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이때, 우리가 컵을 보게(측정하게) 되면 측정 행위와 동시에 컵의 위치가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결정된다. 만약 100번을 반복해서 측정했을 때
컵이 왼쪽에 50번, 오른쪽에 50번 나타나면 ‘컵은 측정되기 전에는 파동으로써 왼쪽과 오른쪽에 동시에 겹쳐져 있었구나’라고 가정할 수 있다. 이렇게 일반적인 물리학과는 아주 다른
물리 현상을 수식화, 정량화, 이론화한 물리학의 분야가 바로 양자역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