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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기술,
먹거리에 안심을 더하다
이미경 <한경ESG> 기자

산업 생분해 소재인 PLA와 기업 연구소 등이 개발한 PHA를 혼합해 석유계 코팅처럼 잘 깨지지 않고 열 조리도 가능한 종이 코팅 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생분해가 가능하며, 패키징의 지속가능성도 높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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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PHA 적용한 조리용 종이 코팅 개발
기업들이 친환경 기술을 활용한 상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인 PHA 코팅 기술을 적용한 컵라면 등이 대표적이다. PHAPolyhydroxyalkanoate는 미생물이 식물 성분을 먹은 뒤 세포 안에 생성하는 고분자 물질이다. 여러 생분해 소재 중 토양과 해양 등 자연환경에서 분해 성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PLAPoly Lactic Acid는 퇴비화 조건에서 분해(산업 생분해)되는 반면, PHA는 바다에서도 100% 생분해되는 세계 유일의 플라스틱 소재 중 하나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산업 생분해 소재인 PLA와 자체 개발한 PHA를 혼합해 석유계 코팅처럼 잘 깨지지 않고 열 조리도 가능한 종이 코팅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퇴비화 종이 코팅과 비교해 내구성, 내열성을 모두 높여 PPPolypropylene, PEPolyethylene 등 석유계 코팅과 유사한 상품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퇴비화 코팅은 주로 PLA 소재를 단독으로 사용했는데, 강성이 높은 PLA의 특성상 사용 시 코팅이 깨지거나 갈라지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물성이 유연한 PHA를 내열성이 높은 PLA와 혼합해 퇴비화 종이 코팅을 구현했다. 이 코팅은 종이컵뿐만 아니라 뜨거운 물을 붓는 컵라면, 전자레인지 조리가 필요한 복합밥 용기 등 종이로 된 다양한 식품 패키징에 적용할 수 있다.

한편 PLA는 산업용 퇴비화 시설에서만 분해되지만, PHA를 혼합하면 소재의 생분해도가 개선돼 가정용 퇴비화 환경에서도 분해된다. 그런 만큼 패키징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컵라면 용기, 스낵 패키지 등에 친환경 정책 도입
CU는 CJ제일제당이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수개월간의 협력 끝에 컵라면 용기 내부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인 PHA 코팅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용기 면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이 신기술을 적용한 첫 상품은 ‘New 오늘의 닭곰탕’, ‘New 오늘의 닭개장’ 2종이다. 일반적으로 친환경 상품은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New 오늘의 라면 시리즈 가격은 기존 동일 상품보다 저렴하다. 컵라면이 편의점 라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생분해성 소재 용기를 사용하면 플라스틱 저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U는 고객과 함께 생활 속 친환경 소비문화를 실천하기 위해 PB 상품에 친환경 정책을 적극 도입했다. CU의 PB 브랜드 ‘헤이루HEYROO’는 지난 2021년부터 스낵 시리즈에 유해 성분을 최소화한 에탄올 잉크를 사용해 녹색인증 마크를 획득한 친환경 패키지를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스낵 패키지는 필름 재질 포장재에 잉크를 입혀 제작하는데, 리뉴얼한 HEYROO 스낵 패키지는 오염물질 저감 잉크를 적용해 환경 부담을 크게 완화한다. 또 같은 해인 2021년에는 전체 생수 매입량의 34%인 3800만 개를 차지하는 HEYROO 생수 전 품목을 무라벨 패키지로 변경해 35톤의 필름을 절감하기도 했다.

이러한 친환경 효과를 인정받은 HEYROO 스낵 패키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녹색인증 사무국에서 부여하는 녹색인증 마크를 획득했다. CU는 향후 HEYROO 스낵 전 제품에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할 방침이다. 또 get 커피 컵과 뚜껑 등 모든 요소를 종이 소재로 바꿔 PB 상품의 포장재 유형별 재활용 등급을 표기하고 있다. 이 외에도 김밥 등 비가열 간편식품 포장 용기를 생분해성 소재로 만들어 연간 195톤의 플라스틱을 줄이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하는 소비 적극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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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의 빨대 없는 컵얼음.
일회용품 사용 금지 규제 계도 기간을 무기한 연장한 환경부의 방침과 관계없이 CU는 지난해 말 내부적으로 종이 빨대 사용을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2022년 11월 식품접객업 매장 등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를 시행하기 전부터 선제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 중단, 종이 빨대를 도입하고 빨대 없는 컵얼음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 정책을 시행해온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 또 점포에서 종이 빨대, 나무젓가락 등 소모품을 일반적으로 상시 비치하는 대신 필요한 고객에게만 제공하도록 안내하는 넛지nudge형 전략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친환경 소비를 적극 권장한다.

기존에 제공되던 플라스틱 빨대의 무게가 약 1g인 것을 고려하면 연간 54.2톤에 달하는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다. CU는 환경보호를 위한 소비문화를 계속 이어가면서 규제 변경으로 어려움에 처한 종이 빨대 생산업체와도 상생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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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ESG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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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자재로 만든 침대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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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가 친환경 자재로 만든 침대 프레임 ‘비틀주스BeetleJuice’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을 포함한 시몬스의 모든 프레임은 국가 공인 기준 등급E1보다 높은 E0급 친환경 자재만을 사용한다. 아울러 시몬스는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 ▲라돈·토론 안전 제품 인증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라는 ‘국민 매트리스 3대 안전 키워드’를 실천하고 있다.

비틀주스는 직사각형 헤드보드에 줄무늬를 접목해 경쾌한 침실 분위기를 자아내는 프레임으로, 판타지 영화의 거장 팀 버턴 감독의 영화 〈비틀쥬스〉에서 영감을 받아 초현실주의 스타일링을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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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펄프 적용한 잉크젯 복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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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코리아가 친환경 펄프를 적용한 가정용 잉크젯 복합기 ‘픽스마PIXMA TS’ 신제품 2종을 국내 출시했다. 픽스마 TS 시리즈는 인쇄·복사·스캔이 가능한 올인원 잉크젯 복합기 제품이다. 특히 이 시리즈의 장점은 제품 완충재로, 종이의 원료인 목질섬유(펌프)를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는 것이다. 본체 부자재 일부에도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 제품으로 제작해 미국 환경보호청EPA 이 부여하는 에너지 스타 Energy Star버전 3.0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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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친환경 소재 인증 로고 각인된 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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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유럽 국제 타이어 전시회에 참가해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6월 4일부터 6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유럽 국제 타이어 전시회 ‘더 타이어 쾰른 2024’에서 전기차용 신제품 2종을 공개한 것.
한국타이어는 이 전시회에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의 여름용 타이어 신상품 ‘아이온 GT’와 전기버스용 타이어 ‘e 스마트 시티 AU56’을 처음 선보였다. 아이온 GT는 지속가능한 원료 비중이 높은 상품으로 개발된 만큼 국제 친환경 소재 인증 로고인 ‘ISCC 플러스’가 각인돼 있다. 이 상품은 세단,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타이어로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전기버스용 타이어 e 스마트 시티 AU56은 기존 버스용 타이어 대비 전기버스에 최적화된 마일리지 성능을 제공하며, 혁신 타이어 트레드 블록 기술을 적용해 향상된 접지력과 연장된 트레드 수명이 강점인 상품으로 연내 출시된다.
한국타이어는 2021년 타이어업계 최초로 ISCC 플러스 인증을 통해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업계 최상위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외에도 ‘독일 미래 타이어 연합AZuR’ 공동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AZuR는 지속가능한 타이어 순환 경제 이니셔티브 수행을 목표로 만든 글로벌 타이어 네트워크로,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3년부터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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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에도 친환경 대체상품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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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전자제품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100% 재생지로 제작하는 펄프몰드(완충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제품에 맞게 종이를 제작해 만든 것)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완충재는 배송 등의 단계에서 제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넣는 재료로, 이른바 ‘뽁뽁이’라는 비닐이나 스티로폼 등을 활용한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ESG 기술을 활용한 펄프몰드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부품이나 외관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종이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완충재 대체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손상 위험이 적은 데다 크기가 작은 제품의 경우 종이 완충재로 대체하지만, 손상 위험이 크고 무거운 전자제품은 이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2021년부터 사운드바, 포터블 스피커 등 중소형 제품을 시작으로 점차 100% 재생지로 제작하는 펄프몰드나 종이 소재의 단일 포장 설계 방식으로 변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20kg 이상 완충 가능한 펄프몰드를 개발해 공기청정기 포장에 사용했다. 이후 30~50kg 청소기, 천장형 에어컨 프런트 패널 등에도 적용하고 있다. 70kg 제품에 사용 가능한 펄프몰드도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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